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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터넷 컨텐츠

비즈니스 유투브 채널, 미래 유망 직업 및 진로 선택에 대한 단상

by 불타는 유리공 2020. 3. 26.

 

 

 

목차

1. 유투브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

2. 비즈니스 유투버에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

2. 신사임당 '저도 믿지 마세요.'

3. 라이프해커 자청 '선한 사기꾼의 탄생 배경'

4. 스터디코드의 '미래 유망 직업'

 

유투브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

요즘 유투브에서는 돈 버는 방법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할 채널들은 이미 유명하지만, 유투브 알고리즘 상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채널들을 알고있는 지는 감이 잘 오지 않네요. 유투브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는 영상만 보여준다고 하니까요. 

 

유투브 첫 페이지의 '맞춤 동영상'은 본인이 평소 어떤 영상들을 주로 시청하는 지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저는 유투브 초창기 때만 해도 잡다한 흥미 위주 영상들이 이 메인란을 메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두가지 계기로 유투브를 이용하는 방법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첫번째는, 해외에서 한글 자판이 없는 키보드를 썼을 때입니다. 저는 당시 3D 모델링 툴인 마야의 기초를 익히고 있었는데, 한글 자판이 없는데다 학교 컴퓨터를 옮겨가며 쓰다보니 일일히 한글 변환 설정을 하기 귀찮아 영어로만 서치를 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영어로 검색하니 자료는 훨씬 방대했고, 어느 순간 외국어로 정보를 얻고 있다는 불편함도 많이 줄었었습니다. 정보가 중요한 것이었지 영어를 공부하려 한 것이 아니었기에 오히려 스트레스 받지 않고 리스닝 능력까지 늘었습니다. 현재 인기 순위를 앞다투는 한국 유투버들의 영상 썸네일은 시끄럽지 그지 없지만 그때 보았던 영상들은 눈에 거슬리는 내용 없이 관련 기술자들이 담담히 기술을 알려주는 영상들이었던 것도 기억나네요. 저는 유투브를 이렇게 담백하고 실용적이게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었습니다.

 

두번째는, '신사임당' 채널이 떴을 때였습니다. 저는 예술에만 관심이 있었고 금융, 경제, 경영 등 자본 및 시장에 관련된 분야들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돈에 대한 채널을 한두개라도 보았더니 유투브 알고리즘은 자꾸 관련된 다른 채널들을 추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냥 시간 때우기용 영상을 몇개 보았더니 다시 메인 화면에는 'killing time' 영상들, 즉 삶에 도움 주는 것 없이 제 시간만 '죽이는' 영상들이 떴습니다. 그 차이를 알고나니 왜 나한테 이딴 걸 추천해주나, 화가 나면서도 스스로의 시청 습관에 근거한 알고리즘이니 그 다음부터는 제대로 된 영상을 추천받기 위해서라도 영상을 가려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유투브 메인 화면은 이제 이 사용자가 어떤 신념이 있고 무엇을 배우고 싶어하는 지를 보여주는 형태로 큐레이션되어있습니다. 여전히 알고리즘은 완벽하지 않고, 제 시청 습관도 허술한 데가 있지만 대략은 그렇습니다.

 

그리고 관심 없는 영상이 떴다면 꼭 '숨기기'를 눌러주어, 이런 건 다시 보여주지마, 하고 알고리즘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구독하고 있었던 채널이 더이상 저와 맞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면 지체없이 제때제때 구독 해제를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 유투버에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

한편 제가 이번 포스팅을 작성하게 된 것은 비즈니스 유투브 채널에서 올라는 정보 영상들이 때론 공격적이고 선동적이라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즘 트랜드는 무엇이다, 미래에는 이런 것이 잘될거다,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는 말, 말, 말, 이런 말들은 사람을 혹하게 하고 쉽게 혼란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기회가 널려있는 듯 보이지만 직접 가볼 수 있는 길은 한정적이기도 하고요.

 

저는 원래 트렌드니 뭐 그런 것에도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고 제가 잘하는 것, 그리고 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나 저는 제 생각이 흔들리는 걸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즐기곤 합니다. 그래서 귀를 열어보려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내게 필요한 것을 솎아내어 얻어가는 방법을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유투브에서 말, 말, 말들에 현혹되지 않으면서 필요한 것을 배울 수 있을까요? 어떻게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잃지 않으면서 그것을 새로운 것과 연결시킬 수 있을까요.

 

저는 문득 '사기꾼'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신사임당 '저도 믿지 마세요.'

https://youtu.be/U_TMlxsous4

 

 

먼저 제가 일절 아무 관심도 없었던 유통업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심사임당' 채널에서 영상을 가져왔습니다. 사실 초반에 별 관심이 없었어도 이 채널을 꾸준히 구독했기 때문에 관련된 주제의 새로운 채널들을 추천받을 수 있었습니다.

 

(영상 내용 중에서 - *제가 정리한 것으로 영상의 말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습니다.)

1대1 코칭 문의가 많이 오는데, 저는 절대 안 합니다. 제가 남의 인생을 책임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단순 사기는 내가 조심하면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삶에 큰 피해를 주는 사기는 낚시성 사기입니다. 붕어 낚시와 비슷합니다. 밤새도록 밑밥을 뿌리면 새벽 내내 밑밥의 냄새가 퍼지고, 붕어들이 몰리기 시작합니다. 이런 종류의 사기는 누구나 갖고 있는 마음 속 기대심리나 약간의 탐욕을 이용합니다.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알게되는 정보나 이익이 되는 내용들은 사기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저 같이 구경꾼을 많이 모은 사람이 일반적인 수익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의 사업 모델 정보를 분산해서 뿌리게 되면, 사기에 걸리는 사람들은 그 정보를 본인이 능동적으로 서칭해 알게된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사기꾼이 만만하게 보이고 그의 수익을 본인이 빼앗아올 수 있다고 느끼는 순간 그 사람은 스스로 사기에 걸리게 됩니다. 사기꾼은 사기를 칠 필요도 없습니다. 사기꾼이 더 사기를 치고싶지 않아 하더라도 붕어들은 몰려옵니다.

 

라이프해커 자청 '선한 사기꾼의 탄생 배경'

 

두번째 영상 보겠습니다. 세상을 게임처럼 생각하는 법을 알려준, 라이프 해커 자청 채널의 영상입니다.

 

이 채널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저는 세상이 매트릭스같다는 사실을 알고 이 끔찍한 세상을 떠나 어디론가 숨어버리거나 유령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채널에선 그 매트릭스를 해킹하여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곳, 또 거시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곳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제시합니다.

 

잠깐 다른 얘기지만, 누군가 위 내용을 오독하여 화이트 해커가 아닌 블랙 해커가 된다면, 세상을 해킹해서 자기만의, 혹은 소규모 집단의 이득을 취한다는 생각은 N번방 운영자나 다름없는 그야말로 한낱 처세가의 삶을 살게되는 길이 아닌가 합니다.

 

https://youtu.be/kWJhfvCiHU8

(영상 내용 중에서 - *제가 정리한 것으로 영상의 말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사기를 치려는 사기꾼은 없습니다. 그런 사기꾼은 세상에 거의 없습니다. 투자를 안하면 사기를 당할 일도 없습니다. 그리고 투자를 한다면 원칙을 세워야합니다. 10분의 1원칙. 자신의 월 수입의 1/10 이상의 보상금이 돌아오는 투자건에 대해서는 왠만하면 거절하는게 맞습니다. 이것만 지켜도 5년, 10년을 날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자의 그릇, 일의 그릇, 이 그릇을 키워나가는 법을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저는 그 방법을 이 채널에서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그릇을 키우지 않은 채 일확천금을 노린다면 도박에 불과합니다.

정말 착하고 명망있었던 사람이 투자를 받고 의도치 않게 사기를 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비의도적인 사기꾼들은 투자를 받았는데 생각처럼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큰 스트레스와 생존 불안을 느끼고 합리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투자자들을 원망하는 미친 생각이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저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제가 만약에 돈을 빌려달라거나 투자를 하라고 한다면 무조건 거절하시길 바랍니다.

 

 

이 두 사업가 유투버는 공통적으로 '저를 너무 믿지 마세요.'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저는 이런 영상들에 분명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생각하지만, 원리를 이해하는 게 아니라 돈이 되겠다는 이유로 그 길만 그대로 쫓아간다면 그들이 언젠가 사기꾼으로 느껴지는 날도 올 것 같습니다. '선한 사기꾼'에 대한 내용은 사기를 당하는 입장도 무섭겠지만 사기를 친적도 없는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나온다면 그 입장을 생각해봐도 정말 무서운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큰 돈을 다뤄본 경험이 없기에 사기꾼에 대처하는 방법을 진로 고민에 적용해보며 읽었습니다. 누군가는 유투브에서 어떤 정보를 얻어 꿈을 정하거나 진로를 변경하고 미래를 결정할지도 모릅니다. 어딘가에 '뛰어들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선택이 그 분야가 현재 핫해서, 혹은 조만간 핫해질 거라고 예측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크다는 이유에만 기반한다면, 사기 칠 생각도 없는 사람에게 걸려든 붕어가 되는 길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제 주 전공에 영향을 받지 않는 선에서 하루의 일부 시간을 내어, 새로운 공부를 꾸준히 해보고 있습니다. 조금씩 시도하고 있는 마케팅과 IT공부가 그것입니다. 또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시도이고, 사실 이런 말투로 이런 글을 잘 쓰지도 않는데 문득 웃기네요.

 

여하간 흥미로운 정보가 있다면 하루 중 한두시간을 내어 시도해볼 수도 있고, 학생이나 프리랜서처럼 일주일의 사용이 유동적인 상황이면 며칠 몰입해볼 수도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본인이 감당할 수 작은 규모로 먼저 시도해보는 것이고, 그 작은 규모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구조가 사실 전체의 프렉탈같은 역할을 해서, 후일의 더 큰 일에도 도움이 된다면 더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제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한데, 원래 갖고 있던 생각을 완전히 갈아엎어야하는 종류의 새로운 생각들은 그것이 진짜든 가짜든 그것을 다각도로 살펴보며 소화해내는데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면 크게든 작게든 부작용이 옵니다. 알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언제나 2-3가지 이상의 관점으로 접근해야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하는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kqnl17SbbPw

 

마지막 영상은 스터디코드에서 제시한 '미래의 유망 직업' 예측입니다. 

'좋아요'로 뜬 인스타는 요즘 '좋아요' 가리기 기능을 실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기의 부작용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인정 욕구를 충족하는 것은 인기를 얻는 것과 비슷한 듯 보이지만 사실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You'tube가 아니라 'I'tube가 미래가 될 것이라 예측해보려 합니다. 당신을 위한 게 아니라 나를 위한 플렛폼, 인기를 따라가는 플렛폼이 아니라 개개인의 행복과 자아 실현을 중요시하는 플랫폼 말입니다.

 

이 말 적으려 긴 글을 쓴 것 같기도 한데요, 저 역시 미래는 현재 예산이 점점 줄어가고 있는 분야인, 예술과 인문학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인 일들, 사람됨의 기반이 되는 이 분야들이 비로소 다시 각광받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분야들에 대해 개개인이 모두 상당한 수준의 기초 지식을 갖게 되어, 결국 각자의 행복, 자아 실현 그리고 사회적 가치가 다양성을 지닌 채 공유되는 시대가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도 효율성과 생산성만을 기반으로 평가받지 않으면서도 독립 개인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아카데미 지식 혹은 소위 고급 문화라 불려온 것들이 끝내 대중화되는 미래를 말하는 것도 같습니다. 예술과 인문학 분야가 스스로 설 수 있고 세상과도 연결될 수 있도록, 고립되지 않으면서 지속가능성한 수익성이 있는 네트워크 안에 자리할 수 있도록 저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예술과 인문학이 아카데미 안의 소수에게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더 빨리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이것이 제가 비즈니스 유투버들에게 도움을 받아 만들게 된 질문입니다. 이 블로그는 생각을 발행할 때 자기 검열을 지나치게 완벽주의적인 방식으로 거치는 제 습관을 완화하려는 목적도 있기에 조금 두서 없는 글이었지만 크게 검토하지 않겠습니다 웩. 그리고 답보단 질문이 중요하다고도 하니 이 질문으로 일단 마무리해보려 합니다.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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