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 상태를 대면하는 드로잉, 이승주
극도로 충격받은, 불안하고 두려운, 자폐적으로 중얼거리는 듯한, 그럼에도 무언가를 외치는 듯한, 그런 사람들이 보입니다. 먹과 한지를 통해 단색판화적 이미지로 드러내고 있고 있습니다. 케테 콜비츠가 떠오르기도 하고, 이일주 (lee ilju) 작가의 드로잉이 떠오른단 생각도 했는데, 막상 찾아보니 가져올 만큼 결이 닮은 작업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알고 있는 작업으로 조금 단순하게 말하자면, 이승주 작가는 홀로 붕괴하는 인물, 오염된 인물, 피해 속에서도 누군가를 가해할 수는 없는 듯한 인물을 그리는 반면, 이일주 작가는 지옥도를 그린다는 소재만 비슷할 뿐 그것을 재현하는 방식은 폭력을 가하고 또 반격하는 싸움터의 군사적 행위들을 적극적으로 또 자극적으로 그려내는 쪽에 가깝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학사 졸..
2020. 4. 4.
